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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붙잡은 기업을 아시나요?

B2B 시장에 투자하라.

2020. 10. 19

생소한 기업, 그러나 무서운 기업

Writer 조성준 : 경제신문 기자. 자본소득을 꿈꾸는 동학개미 중 한 명.

사무실에 다닥다닥 모여 일하는 문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상당수 기업은 코로나가 종식돼도 제한적으로나마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예컨대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원한다면 영원히 재택근무하세요"라고 공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10년 안에 직원 절반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문화가 바뀌면 새 시장이 열린다. 근무 형태 대전환에 따른 수혜 기업이 등장했다. 대표 기업은 줌(zoom)이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재택근무 필수 도구다. 줌 주가는 올해 무려 6배나 급등했다. 기업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MS도 재택근무 수혜기업이다.

줌, 아마존, MS 등 코로나 이후 더 주목받는 기업의 공통점은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적자를 낼 줄 알았던 대한항공이 2분기에 1500억 흑자를 낸 비결도 빠르게 B2B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전 세계에 물건을 실어 날랐다. 대표적인 B2C 기업 카카오도 최근 업무용 버전의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B2B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MS, 카카오는 B2C에서 성공을 거두고 B2B에 뛰어든 기업이다. 하지만 B2B 한 우물만 파는 기업들은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일즈포스라는 미국 기업이 있다. 미국 주식투자에 관심 있거나 IT업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세일즈포스는 아마존, MS 다음으로 규모가 큰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270조 원이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보다 많다. 주식 투자 대가들은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침마다 사람들이 커피와 도넛을 사 들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던킨도너츠에 투자한 피터 린치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기회는 있다. 주목해도 좋을 B2B 기업들을 소개한다. 모두 투자가 가능한 상장사들이다.

빈라덴을 추적한 기업 '팔란티어'

팔란티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사 간달프와 사루만은 '팔란티어'라는 돌을 이용해 멀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다. 이 마법의 돌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기업 팔란티어가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30% 급등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은 궁금해했다. '팔란티어가 어떤 회사지?'

실리콘밸리에는 '페이팔 마피아'라는 말이 있다. 페이팔 창립 멤버들은 2003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후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은 회사를 팔아 챙긴 돈으로 제각각 스타트업을 세웠고, 마피아처럼 서로 끌고 밀어줬다. 그렇게 유튜브, 테슬라, 링크드인이라는 기업이 탄생했다. 팔란티어를 창업한 피터 틸 역시 페이팔 출신이다. 페이팔 마피아 중에서도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911테러 이후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를 세웠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테러, 사이버공격, 마약거래 등 각종 범죄를 추적한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의 돌처럼 팔란티어는 전 세계의 은밀하고 수상한 곳들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팔란티어 주요 고객은 CIA, FBI, NSA 등 미국 정부 기관이다. CIA는 팔란티어 창업 초기에 약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 미국의 빈라덴 사살 작전에도 팔란티어 기술이 활용됐다.

현재는 코로나 확진자 감염 경로 추적에 큰 공을 세우는 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스타트업'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 기업은 어쨌든 베일을 벗고 증시에 데뷔했다. "모든 것을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 기업은 물론 무섭다. 하지만 언제나 승자는 무서운 기술을 가진 자들이었다.

당신의 창업을 도와드려요 '쇼피파이'

쇼피파이

'누가 감히 아마존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만 해도 유통 시장에서 아마존의 위상은 절대 정복하지 못할 거대한 산과 같았다. 그런 아마존이 긴장했다. 쇼피파이라는 경쟁자가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캐나다 전자상거래몰 솔루션 기업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약 150조 원으로 스타벅스와 이베이를 압도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들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이라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나?'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한 카페가 있다고 치자. 좋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던 카페였다. 카페 주인은 온라인을 통해 원두라도 팔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마존과 같은 쇼핑 플랫폼에 입점하자니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직접 온라인몰을 개설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쇼피파이는 구세주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부터 주문, 결제 처리 서비스 등 다양한 IT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월 29달러(가장 저렴한 버전의 서비스)만 내면 그럴듯한 온라인몰을 운영할 수 있다. 유통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래서 쇼피파이의 전망은 밝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에 입점해 수수료를 내기보다는 쇼피파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쇼핑몰을 운영하길 원하는 사업자 늘고 있다. 쇼피파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년 전 대비 97% 성장했다.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적이다. 위대한 기업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개선하며 세상을 최적화했다는 점이다. 쇼피파이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마케팅, 제대로 하세요 '어도비'

어도비

팔란티어, 쇼피파이와 비교하면 어도비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어도비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를 만든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엔 포토샵을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CD를 사야 했다. 어도비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모든 프로그램을 구독서비스 형태로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불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포토샵이나 프리미어를 이용하던 사람들도 정품 이용자가 됐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는 구독료를 지불하고 어도비 최신 서비스를 패키지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던 어도비는 현재 잘나가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우뚝 섰다.

어도비가 이미지, 동영상 편집 툴 사업만 하는 건 아니다. 어도비도 B2B 영역에 사활을 거는 중이다. 2017년 론칭한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는 기업에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어도비는 AI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디지털 광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컨대, 부산에 사는 사람에게 서울~제주 비행기티켓 프로모션 광고는 의미가 없다. 게임 광고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것이 경제적이다.

어도비는 기업들이 보유한 비가공 데이터(raw data)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역사가 오래된 기업은 방대한 고객 정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통합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드물다. 어도비는 기업이 가진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뽑아내 마케팅에 활용하도록 돕는다. 언더아머, 레노버, 하야트, 필립스, 소니는 어도비 서비스를 도입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기업이다. 어도비 기술로 수혜를 누린 국내 기업도 많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대표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실시간 분석해 신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밋밋하게 나온 셀카도 '포샵빨'을 받으면 개선된다. '어도비빨'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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