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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리 읽기

2020. 10. 12

Writer 정준화 : 디지털 기획자. 틈나는 대로 좋아하는 것들에 관해 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히어로물의 익숙한 명제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안은영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젤리 형태가 되어 사람들의 주변을 서성이는 욕망의 찌꺼기들을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해치우는 게 그에게는 출퇴근만큼이나 중요하고 당연한 일상이다. 심상치 않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학교는 계속해서 기묘한 모험을 안은영에게 숙제처럼 던져준다. 고인이 된 이사장의 손자이기도 한 한문 교사 홍인표가 외로운 영웅의 특별한 조력자로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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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 <보건교사 안은영>은 고전적인 설정을 엇박자로 변주하는 작품이다. 이 알록달록하고 흥미진진한 세계관은 두 명의 개성 강한 창작자에 의해 탄생했다. 각색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원작자 정세랑이 그리기 시작한 그림을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이어받아 완성한 셈이다. 작품 안에서 두 사람이 각각 남긴 붓자국은 어렵지 않게 구분이 된다. 경계 없이 뻗어가는 정세랑의 상상력은 이경미라는 필터를 거치면서 훨씬 이상하고 음흉해졌다.

그래서 이경미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좀 더 입체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먼저 읽을 필요가 있다. 같은 이야기에 대해 창작자들이 내놓은 서로 다른 해석을 견주고 글과 영상이라는 매체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원작이 있는 영화, 혹은 드라마 감상의 묘미 중 하나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화 계획이 착실히 진행 중인 몇 권의 소설을 소개한다. 훗날의 극장 나들이에 대비한 흥미진진한 예습이다.

<듄> 프랭크 허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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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1965년과 1966년에 각각 네뷸러 상과 휴고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SF의 고전이다. 이미 1983년에 데이비드 린치에 의해 한 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지만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감독의 독특한 색깔은 방대한 서사 안에서 길을 잃은 듯 보였고 흥행 성적 역시 낙제에 가까웠다. <시카리오>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라면 반전을 다시 쓸 수 있을까?

현재 후반 작업 중인 2000년 버전의 <듄>을 그는 평생의 프로젝트로 꼽는다.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은 빌뇌브가 구상한 비전을 잠시나마 엿보게 해준다. 영상 마지막에 언뜻 등장하는 모래 괴물은 티모시 샬라메, 하비에르 바르뎀, 제이슨 모모아, 젠데이아, 오스카 아이작 등의 호사스러운 캐스팅을 압도하는 볼거리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봉이 미뤄지지만 않는다면 영화는 올해 1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원작을 미리 읽어볼 생각이라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겠다. 광막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복수 서사극의 연대기는 무려 6부작 18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먼 인 윈도> A.J.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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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정신과 의사인 애나의 활동 반경은 현관을 벗어나지 못한다.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그는 대체로 약과 와인에 취해 있고, 때로는 망원렌즈로 밖을 훔쳐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옆집 여자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고는 없었고 애나가 이웃이라고 알고 있던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A.J. 핀의 <우먼 인 윈도>는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에서 받은 영향이 명백한 스릴러다. 풀기 힘든 미스터리와 쉽게 믿을 수 없는 주인공이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가 에이미 애덤스, 줄리앤 무어, 게리 올드만 등을 캐스팅해 완성한 영화판은 몇 차례의 개봉 연기를 거친 뒤 넷플릭스에 배급권이 팔렸다.

<배신의 만찬> 올렌 슈타인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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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블로그 미디어인 슬래시필름은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소설 <배신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포 선셋>과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를 함께 언급했다. 이야기는 한 쌍의 옛 연인이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한 명은 CIA 스파이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은퇴한 스파이다. 저녁 식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던 두 사람은, 탑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비극으로 마무리된 수년 전의 하이재킹 사건을 화제에 올린다. 어쩌면 둘 중 한 명은 살아서 식당을 빠져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매력적인 설정만으로도 이미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의 야누스 메츠가 연출을 맡고 크리스 파인과 탠디 뉴턴이 주연으로 확정된 영화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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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타트와 길리언 플린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히치콕이 연출한 작품 같다.” <사토장이의 딸>과 <블론드>의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크리스틴 맹건의 <탄제린>에 대해 쓴 단평이다. 앨리스는 대학 진학 후 룸메이트로 만난 루시와 빠르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상대는 점점 불편하고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멀어졌던 둘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재회한다. 앨리스와 루시의 일인칭 시점이 교차하며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미로에서 독자들은 진실을 추측해내야 한다. 소설이 정식 출간되기 전, 조지 클루니의 스모크하우스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사들였으며 한때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우디의 추천

영화미리읽기_06.jpg 앤트레디션의 Setago 램프

송이 버섯을 연상시키는 이 테이블 조명은 스페인 출신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작업이다. USB 충전 방식이라 어디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3단계 밝기 조절을 지원하기 때문에 침대 곁에 두고 늦은 밤의 독서등으로 활용하기에도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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