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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MING

L:A BRUKET BODY OIL

피부에 스며드는 햇살같이

2018. 11. 26

북유럽 해풍 타고 건너온 보디 오일이
피부를 부드럽고 향기롭게 한다.

라부르켓 바디오일

구글맵에서는 한국에서 스웨덴까지 5초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스웨덴 서쪽 해안 도시 바르베리를 콕 찍어 스트리트 뷰를 켰다. 마우스를 딸깍딸깍 클릭하며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해안가를 거니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휘날렸다. 그늘 없는 모래사장 위에 햇빛이 쏟아졌다. 이곳, 바르베리에서 오가닉 코즈메틱 브랜드 ‘라부르켓’이 탄생했다.

스웨덴에서 온 46번, 130번

해풍을 맞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브랜드답게 보습 제품이 유명하다. 모든 제품에는 제각각 고유의 숫자가 적혀 있다. 만들어진 순서를 의미한다.

나는 46번, 130번 제품을 사용했다. 모두 보디 오일이다. 46번은 ‘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 성분을, 130번은 ‘베르가모트, 파촐리’ 성분을 조합했다고 패키지에 적혀 있다. 제품 이름이 성분 이름과 같다는 뜻이다. 군더더기 없는 무채색 패키지 디자인이 담백하게 느껴졌다.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 재료를 엄선해 만든 제품답게 오일이 갈색 병에 담겨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내용물이 변하는 걸 최대한 막는 방법이다.

거짓말같이 스며드네

찬 바람 부는 요즘, 입술이 갈라지고 손등은 하얗게 일어난다. 그래도 이 부위는 비교적 관리하기 수월하다. 눈에 자꾸 거슬리면 뭐라도 치덕치덕 바르면 된다. 외투 주머니, 가방, 회사 서랍에 굴러다니는 립밤, 핸드크림 한두 개쯤은 있을 테니까.

반면, 두꺼운 옷에 가린 피부는 생각보다 관리하기 어렵다. 그루밍에 제법 관심 있는 주변 남자들에게 물어봤다. “피부 보습 어떻게 해?” 대부분 보디로션을 바른다고 했다. 그런데 피부가 건성인 몇몇은 보디로션만으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럼 보디 오일 바르면 되잖아?”라고 물었다. 대답은 다 똑같았다. “그건 끈적거리잖아.”

라부르켓 바디오일

나도 처음엔 소심하게 팔에만 오일을 발랐다. 의심은 단 몇 분 만에 사라졌다. 오일이 완벽히 스며들었다. 당연히 끈적거림도 없었다. 다음 날엔 상체 전반에, 그다음 날엔 몸 구석구석 오일을 발랐다. 지성 피부인 나 역시 가을, 겨울이면 팔꿈치나 정강이 부분이 하얗게 텄다. 일주일 정도 오일을 부지런히 사용한 결과, 눈에 띄게 나아졌다. 오일이 내 몸의 유·수분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좋은 향을 온몸에 두른다

라부르켓 바디오일

본격적으로 두 제품의 향과 기능을 비교하며 즐겼다. 우선, 46번에서는 익숙한 아로마 향이 난다. 대표적인 허브 세 종류, ‘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를 혼합한 오일답게 남녀노소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다. 이 오일을 바르고 출근한 날, 일하는 사이사이 손등에 스며든 은은한 향을 맡았다. 스트레스 완화에 탁월한 라벤더 향 덕분에 얼마간 마음이 차분해졌다. 좋은 향이 내 온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은 마치 우아한 음악을 들을 때만큼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46번이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킨다면, 130번은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베르가모트 성분이 듬뿍 들어 있어, 피부에 청량한 기운이 스며든다. 곧바로 파촐리 향도 꽤 묵직하게 퍼진다. 마치 좋은 나무로 만든 가구의 향과 비슷하다. 논현동 가구거리 쇼룸에서, 차마 구매할 엄두도 못 냈던 고가 원목이 풍기던 고즈넉한 그 향기. 지금, 초겨울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보디에만 바르는 건 아니다

무심코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오일의 잔향이 제법 느껴졌다. 살갗에 코를 대고 자꾸 냄새를 맡고 싶었다. 다만, 오일은 오일이다. 향수 같은 진한 향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보디 오일의 향은 스스로를 만족시킨다. 남들도 알아주길 바란다면, 향수를 뿌려야 한다. 그런데도 향을 조금 더 자랑하고 싶다면 모발 끝에 오일을 살짝 바르면 된다. 머리카락이 흔들릴 때마다 향이 은은하게 퍼질 테니까.

라부르켓 화장품 라인

라부르켓 공식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다. 보디 오일 사용법이 적힌 게시물이 있었다. “몸에 바르고, 마사지 오일로 쓰고, 욕조에서도 사용하세요.” 그날 저녁 실행에 옮겼다. 따뜻한 물에 46번 오일을 풀고 몸을 담갔다. 허브 향이 수증기를 타고 욕실 전체로 퍼졌다. 눈을 감았다. 몽글몽글해지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소박한 행복의 소리가 들렸다. 겨우 120ml 작은 병에 든 오일 덕분에 일상이 매끄러워지고 향기로워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Review by 조성준 : <매일경제> 기자, 좋은 향이 좋은 삶을 만든다고 믿는다.

HOWDY SAYS

  • howdy

    - 지성 피부가 발라도 끈적이지 않는다.
    - 선물로도 좋은 북유럽 감성 패키지.
    - 몸에도 바르고, 모발에도 바르고, 반신욕할 때도 쓰고.

  • dowdy

    - 천연 재료라 유통기한이 짧다. 부지런히 바르자.
    - 오일은 오일. 향수 같은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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