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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 Brands

100년 브랜드

2018. 05. 14

탄생과 소멸이 점점 짧아지는 시대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을 견뎌온 유서 깊은 브랜드도 있다. 세기를 넘은 브랜드 3.

뉴발란스를 제작중인 중년의 백인 남성

1906년부터 시작된 뉴발란스

스티브 잡스의 스니커즈, 990 시리즈, 그리고 어글리 스니커즈 말고도 뉴발란스를 설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많다. 놀랍게도 뉴발란스의 역사는 무려 112년 전인 1906년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보스턴에 살던 영국 이민자 청년 윌리엄 라일리(William J. Riley)가 발에 장애가 있는 사람, 경찰관, 소방관, 우체부 등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발을 만든 것이 뉴발란스 브랜드의 시작이다. 그는 가느다란 다리로 육중한 몸을 지탱하면서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닭에게서 영감을 받아 아치 서포트(지지대가 있는 신발 깔창의 종류)를 만들었고,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는 뜻에서 ‘뉴발란스’라는 이름을 지었다.

뉴발란스의 옛 흑백사진

편안한 착화감으로 특히 운동선수에게 인기를 얻은 뉴발란스가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기 시작한 건 990 시리즈를 탄생시킨 1982년부터다. 990은 1000점 만점에 990점짜리 스니커즈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그 뜻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걷거나 뛸 때 가장 완벽한 신발로 990을 꼽았고, 이로 인해 뉴발란스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99년과 2002년에는 마라토너 할리드 하누치가 뉴발란스를 신고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일, 스티브 잡스가 공식 석상에 검은 터틀넥 상의에 리바이스 501과 함께 뉴발란스 992를 신고 나온 일이 뉴발란스 112년 역사의 주요한 사건이 되었다.

뉴발란스의 공식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

그리고 이들은 ‘Let’s Make Excellent Happen(다 함께 멋지고 대단한 사건을 만들어 나가자)’이라는 슬로건 아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1612년부터 시작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오랜역사를 지닌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제품

약국 화장품의 시초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100년으로는 부족하다. 무려 40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무구한 역사의 시작에는 피렌체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612년 도미니크 수도원에서 재배 식물을 이용해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 팔면서 시작됐다.

옛 양피지에 적힌 고대 문서

그들은 4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그때와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모든 제품은 ‘그만의 신화를 가진다’는 철학 아래 약사이자 화학과 연금술에 능통한 학자였던 초대 원장 안지올로 마르키시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제조법을 지켜오고 있다. 비누 하나를 만드는 데도 19세기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 즉, 60일간의 숙성 기간을 거치며 원료는 토스카나에서 자생하는 것만 사용한다. 그러니 대량 생산은 꿈도 꿀 수 없다. 패키지도 론칭 400주년 만에 리뉴얼했을 정도로 대단한 뚝심을 가진 브랜드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사가 느껴지는 간판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이 보이는 풍경사진

덕분에 피렌체 본점은 도시의 가장 주요한 관광지가 되었고, 대를 이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제품을 쓰는 이들의 독특한 경험담이 넘쳐나고 있다. 400년 전에 탄생한 제품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쓰인다는 건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만들어낸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추측하건대, 아마 다음 세기에도 남아 있지 않을까?

1777년부터 시작된 켄트

옛 약국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옛 약국 카운터에 서있는 젊은 여성의 흑백 사진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하는 켄트의 브러시를 누군가는 약제상 병과 나무 서랍, 그리고 대리석 카운터가 있는 약국에서 약사에게 샀다면?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이다. 켄트는 1777년에 시작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1700년대가 어떤 시대인지 가늠이 안 되는 이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렇다.

마차를 끄는 마부가 보이는 흑백 사진

켄트를 처음 쓰기 시작한 왕족은 킹 조지 3세인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킹 조지 3세가 쓰던 빗을 지금 우리가 간단한 인터넷 주문으로 배송받아 쓰고 있는 거다. 가늠하기도 힘든 세월 동안 오직 최고의 브러시를 만드는 데 집중한 덕분에 켄트는 지금까지 영국 왕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빗을 공정중인 중년 남성

켄트는 머리빗, 수염빗, 샤워 브러시, 칫솔, 옷솔, 구둣솔 등 브러시라고 불리는 온갖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세기를 넘어 브랜드가 유지되는 비결에 대해 제품 그 자체라고 말한다. 자연 물질인 백마모나 돼지모로 만든 칫솔은 치아 손상이 적고, 빗살 끝이 뭉툭한 빗은 모발과 두피 손상 없이 부드럽게 빗질이 가능하다.

빗 공정 과정이 담긴 영상 스틸 이미지

게다가 잘 부러지지 않으며, 일반 빗보다 정전기 발생도 적다. 물론 고급스러운 디자인 역시 한몫한다. 긴 시간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한 덕에 켄트는 그때도 지금도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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