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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Like a New Yorker

뉴요커처럼 쇼핑하기

2018. 05. 14

관광객이 아닌 진짜 뉴요커처럼 쇼핑하고 싶다면. 꼭 가보면 좋을 뉴욕의 에지 있는 편집숍과 취향이 특별한 작은 숍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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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남훈(Alan Nam) : 패션 컨설턴트이자 남성 편집숍 ALAN’S의 오너, 직업상 전세계 패션 도시들의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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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구에서 제일 큰 패션 시장이지만, 어쩐지 클래식 슈트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전통과 규범을 옷으로 구현하는 유럽식 클래식 문화와 달리 미국은 실용주의와 개인주의가 발달했고, 당연히 옷차림도 포멀보다는 캐주얼이 발달한 까닭이다. 그러니 어깨 라인이 나풀거리는 나폴리 슈트와 앞부분이 날렵한 와인색 구두, 네이비 니트 타이를 매고 뉴욕에 있으면 어쩐지 홀로 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피렌체와 더불어 내가 마음 깊이 사랑하는 도시, 뉴욕. (벌써 7년 전이지만) 그 도시에서의 삶은 마치 연애와 비슷했다. 왜 이렇게 늦었냐는 책망과 함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잘 몰랐던 것들이 역설적이게도 매력으로 다가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경이롭다가, 크고 작은 견해 차이와 몇 번 실망을 겪은 뒤 다시 화해하고 또 갈등하며, 마지막으로 마음이 결정하는 어떤 선택. 솔메이트가 되느냐 아니면 아쉽지만 이것으로 안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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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일단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이 아니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절묘하게 혼합된 매력적인 공간이고, 매일 얼굴이 바뀌는 도시 국가다. 수많은 가이드에 공통적으로 소개된 브로드웨이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장소들은 관광객을 위한 클리셰일 뿐이다. 아는 만큼 보이듯 뉴욕을 탐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브루클린의 작은 편집숍을 찾거나, 가고시안 갤러리를 향해 첼시를 몇 블록 걸어도, 트라이베카에 새로 오픈한 한식 파인다이닝 식당이나, 이 비싼 도시에 어떻게 이토록 넓은 공원이 떡하니 버티고 있을까 싶은 센트럴파크에서도 뉴욕은 그에 맞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각각 들려준다. 뉴욕에 살지 않는 모든 이들까지 말하는 특유의 에너지가 도시의 공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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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옷차림은 무겁지 않고 어떤 제한도 없지만, 낮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말쑥하게 차려입고서 그들만의 저녁을 즐길 줄 안다. 누군가는 뉴요커가 차갑다고 말하지만 의외로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고, 대화는 그닥 어렵지 않다. 아마도 시장의 크기 때문이겠지만, 고맙게도 많은 물건 가격이 본토보다 싸다. 심지어 이탈리아 와인도 본국보다 가격이 더 좋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패션 브랜드는 애초에 정상가도 낮고, 절대로 후손에게 재고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한 듯 세일할 땐 할인율도 과감하다.

물론 뉴욕에서 쇼핑을 한다면 메이시스나 블루밍데일 같은 백화점을 추천하지는 않겠다.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미국 백화점의 장점은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단순하게 옷을 쌓아 올린 머천다이징이 반복되고,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된 직원들의 관습적인 미소에는 권태가 전해온다. 몇천 달러가 넘는 핸드메이드 슈트를 파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테이스트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건에 담긴 정신을 전달하기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사이즈를 가져다주기만 하는 기분이랄까. 그런 백화점 말고도 뉴욕에는 에지 있는 편집숍과 취향이 특별한 작은 숍들이 많다. 오늘은 꼭 가보면 좋을 뉴욕의 핫 플레이스들을 엄선해서 소개한다.

Bergdorf Goo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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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제이크루는 더 이상 스타일리시하지 않다. 뉴요커의 든든한 지지를 받던 댄디함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클래식한 제품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곳은 버그도프 굿맨이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프랑스 클래식 타이와 셔츠를 다양하게 섭렵할 수 있는 샤르베(Charvet), 이탈리아의 최고급 수제 슈트 키톤(Kiton)과 브리오니(Brioni), 이사이아(Isaia), 영국 클래식의 마지막 보루 드레익스(Drake's), 미국적인 클래식 톰 포드, 스페인의 수준 높은 구두 맥나니(Magnanni), 여기에 럭셔리 캐주얼웨어 로로피아나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을 버그도프 굿맨의 안목으로 바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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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버그도프 굿맨에는 클래식만 있는 게 아니라, 스트리트나 컨템퍼러리 디자이너들의 멋진 제품들도 살 게 많다. 지금 뉴요커에게 아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트리트웨어 피어 오브 가드(Fear of God)와 키스(Kith)도 있고, 발렌티노와 톰 브라운, 드리스 반 노튼, 구찌 등 트렌디한 디자이너들도 우리를 기다린다.

Barneys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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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바니스 프레스맨(Barneys Pressman)이 소규모로 시작한 백화점 바니스 뉴욕은 미국 전역에 15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 신주쿠, 긴자에도 진출했다. 숙명의 라이벌 남진, 나훈아 같은 사이인 버그도프 굿맨이 고풍스러운 고급 스토어를 지향한다면, 바니스는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콘셉트를 표방한다. 미국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또 새로운 디자이너를 발굴하려는 의지도 강한 편. 특히 슈트에서 구두까지 바니스 뉴욕이라는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제품들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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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분더샵, 파리의 콜레트(아 곧 사라질 그 콜레트!), 홍콩의 조이스 같은 편집숍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바니스에서 꽤 다양한 물건들을 건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트렁크 쇼도 자주 여는데, 이날은 럭셔리 캐주얼웨어로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과 경쟁하는 루치아노 바르베라의 메이드-투-메저(Made-To-Measure) 이벤트를 진행해 타이밍 좋게 나도 하나 주문.

Calvin K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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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브룩 실즈가 등장한 청바지 광고가 기억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던, 그리고 패션에서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전설적인 브랜드, 캘빈 클라인. 1990년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로 흥행하던 이들은 2000년도 후반부터 뚜렷한 개성 없이 비슷한 제품들을 반복해서 내놓으며 점차 그 위력을 잃어갔다. 인생의 여러 부분이 위와 아래를 오가는 변증법이듯, 2017년 라프 시몬스(Raf Simons)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2017 F/W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다시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관심을 얻었고, 2018 S/S 시즌 드디어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브랜드로 우뚝 섰다. 아, 정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 사람이 브랜드 전체의 DNA와 운명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를 우리는 얼마나 자주 목도하는가.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 생 로랑의 에디 슬리먼,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 미니멀리즘 브랜드답게 블랙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지금 캘빈 클라인 매디슨 매장은 레드, 블루, 옐로 등 강렬한 컬러들과 카우보이 부츠, 체크 코트, 셔츠형 블루종, 스니커즈 등 뉴요커가 좋아하는 제품과 스타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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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과거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번 컬렉션은 본사의 주소인 ‘205 W 39 NYC’라고 명명되었다. 영화 <드림 팩토리(The Dream Factory)> <아메리칸 나이트메어(American Nightmare)>의 미적 요소들도 담고 앤디 워홀의 미술 작품들을 프린트한 티셔츠들은 강추. 참고로 나는 화창한 날 입으면 좋을 셔츠형 블루종 구매.

F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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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앞에 끝없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대단한 마니아를 보유한 수프림 같은 스트리트웨어도 충분히 뉴욕적이지만, 필슨 같은 빈티지풍 아웃도어 브랜드도 뉴욕 문화의 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1897년 시애틀, 골드러시 시대에 살을 에는 영하의 추위에서 금을 찾던 사람들을 위한 옷과 담요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한 필슨. (아! 브랜드 스토리도 뭔가 미국적이다.) 낚시와 사냥 등 미국적인 스포츠에 적합한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캔버스와 가죽 가방을 주로 만드는데, 도시 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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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리바이스와 협업해 셔츠, 재킷 등 ‘Levi’S Workwear by Filson’ 컬렉션을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점차 넓혀갔다. 필슨은 레드 윙(Red Wing), 펜들턴(Pendleton), 칼하트(Carhartt) 등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커지며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퀄리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국적인 클래식이라고 할 만하다.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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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티셔츠, 블랙 팬츠, 가죽 라이더.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아이템이지만, 막상 퀄리티 좋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제품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크네도 물론 훌륭한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거금을 들여 쇼핑할 수만은 없는 일. 여행도 가야 하고, 와인도 마시고, 카메라도 사야 하는 우리로선. 편집숍 오크는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상당히 괜찮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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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윌리엄스버그에 생긴 브루클린 초창기 편집숍으로 RICK OWENS DRK SHDW, BLK DNM 등 다크 웨어들을 주로 바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모노톤의 컬러와 펑키한 상품이라는 뚜렷한 콘셉트로 지지층을 모았으며, 지금은 맨해튼, 브루클린, 캘리포니아에 매장이 4개 있다. 릭 오웬스나 요지 야마모토풍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이지만, 심플하고 깨끗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분들이 살 만한 베이식한 의류와 액세서리들도 다양하다. 기존 콘셉트를 유지한 바잉 상품과 더불어 자체 제작하는 프라이빗 라벨의 가격이 아주 좋다. 이를테면 내가 구입한 100% 양가죽 라이더 재킷이 500달러 정도. 인도에서 제작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퀄리티는 아크네 뺨친다.

G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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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미국 북동부 뉴헤이븐에서 간트 패밀리가 만든 브랜드인데, 1980년대까지는 컬러풀한 셔츠로 대단히 유명했다. 이미 오래전 스웨덴에 팔려서 이제는 스웨덴 브랜드가 되었지만 여전히 폴로와 조금 다른 느낌의 아메리칸 프레피 룩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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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랄프 로렌 디자이너 출신 마이클 바스티안을 영입해서 만든 간트 by 마이클 바스티안(GANT by Michael Bastian) 라인은 클래식한 전통에 스포티브한 감각을 적절히 가미해 너무 튀지 않으면서 잔잔한 에지 포인트가 있는 출근복이 필요한 남자에게 유용하다. 제이크루가 조금 심심하고 랄프 로렌은 너무 차려입은 듯하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딱 좋다. 보자마자 마음을 정해버린 내 쇼핑 품목은 랍스터를 수놓은 피케 셔츠와 하늘색 야구 점퍼. 간트는 국내에 매장이 없기 때문에 뉴욕에서 들르면 좋을 듯.

Gr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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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언제나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아이템과 생소한 콘셉트로 무장한 식당, 매장이 새로 등장한다. 인기 있는 매장이라고 해서 방심했다간 금세 큰코다쳐버린다. 모든 경쟁이 치열해서 업자들로선 괴로운 일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대로 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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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얼마 전 새로 등장한 따끈한 브랜드 그레이어스는 1930년대 영국, 미국 프렙 스쿨(Prep School)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던 그레이 패널 팬츠(Gray Flannel Pants)에서 유래한 이름. 우리나라에서 지금 최고로 유행하는 개념 ‘Well Crafted but Good Price’ 즉 가성비를 앞세워 랄프 로렌, 제이크루 등과 또 다른 느낌의 모던 프레피 룩을 추구한다. 디자인은 빈티지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스타일이며, 원단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제직해 중국에서 생산한다. 당연히 가격이 아주 괜찮다. 브랜드 오너는 오래도록 랄프 로렌의 생산 담당이었던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제품과 좋은 가격이라는 어려운 함수를 슬기롭게 풀어내고 있다. 여기선 카키색 야상 재킷 구입.

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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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나 식당은 대개 도쿄에도 진출한다. 그리고 얄밉게도 일본은 본토보다 더 그럴싸하게 그것을 재현해낸다. 세계대전 이후 태도를 싹 바꿔 미국과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이 뿌리 깊이 박힌 일본에게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는 수입할 거리가 끊이지 않는 원더랜드 같은 곳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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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호에 있는 편집숍 O.N.S는 뉴욕 매장 이전에 도쿄에서 먼저 봤다. 잘 재단된 테일러드 재킷, 심플한 라인의 바지, 빈티지 느낌의 스웨트 셔츠, 다이얼이 깨끗한 시계, 컬러풀한 스니커즈. ‘이건 정말 뉴욕다운 제품들이잖아!’ 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뉴욕 베이스 브랜드였다. 인테리어가 널찍하고 시원한 이 편집숍의 슬로건은 ‘To be a thriving, all-inclusive platform for the global creative class’다. 평범하지 않은,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추구하는 고객이 브랜드의 타깃이란 뜻. 난해한 스타일은 전혀 없고, 심플하고 금세 이해되는 디자인이라 쇼핑이 어렵지 않다.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함께 있어서 한참 걸어다닌 후 쉬어가기에 좋다.

R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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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에서 랄프 로렌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빈티지와 밀리터리를 엄청 다양하고 깊이 있게 선보이는 더블알엘(RRL) 매장은 뉴욕에 갔다면 꼭 둘러보시길 권한다. 빈티지 팔찌나 시계도 많고, 예전 미국 군복에서 모티프를 딴 필드 재킷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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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밀리터리는 2018년 남성복 시장에서 트렌드이기도 한데, 역사적으로 군복에서 진화한 남성복은 국가나 시즌에 상관없이 항상 디자인의 중요한 모티프로 응용됐다. 마음에도 없는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한국 남성이 밀리터리 의상에 대해 냉소적인 농담을 하곤 하지만, 그것도 많이 극복해서 이젠 밀리터리도 잘 소화하는 편. 더블알엘의 이번 시즌은 베트남 전쟁 때 사용된 아이템들을 모티프로 정글 퍼티그 셔츠(Jungle Fatigue Shirts), 유틸리티 셔츠(Utility Shirts), 필드 재킷(Field Jacket) 같은 제품을 무겁고 튼튼한 원단으로 복각했다. 더불어 밀리터리 디테일을 가미한 클래식한 재킷도 눈에 많이 띈다. 여기선 팔찌 구입.

The Web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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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단지 제품만을 의미하지 않고, 그것을 다루는 공간, 바잉하고 파는 사람, 인테리어 등 종합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현재 뉴욕에서 제일 가볼 만한 매력적인 편집숍으로 웹스터를 강력히 추천한다. 넓지 않지만 모든 공간이 의미를 담고 있어 보이는데, 벽에는 인상적인 미술 작품들이 가득하고, 판매 직원들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여타 편집숍이나 백화점에서 보지 못한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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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겸 바이어인 로레 헤리아드 뒤브레이유(Laure Heriard Dubreuil)가 2009년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럭셔리 부티크 편집숍 웹스터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욕으로 급속도로 확장 중이다. 편집숍도 이제 팔리는 제품들을 주로 다루면서 대중화되고 비슷해지는 느낌인데, 모든 고객에게 어필할 대중적인 제품보다 웹스터만의 테이스트를 간직한 스타일을 별도 주문하는 방식으로 애초의 설립 철학과 목표를 실행해 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예컨대 캘빈 클라인, 피어 오브 가드, 발렌시아가, 구찌 브랜드라도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웹스터에는 있는 것이다. 대단한 브랜드 파워가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매장.

Kinf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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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는 친한 사람들과 자연 친화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경쟁, 비즈니스, 갈등, 생존. 그 모든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휴식.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가 보여준 바로 그 느릿느릿한 삶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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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곳곳에서 부지런히 쇼핑하고 마지막에 방문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킨포크는 윌스엄스버그 와이드 호텔 바로 앞에 있다. 소박한 일상의 순간을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담아내는 <킨포크> 매거진의 감성을 지향하는 매장인데, 2008년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에서 모인 4명의 친구들이 최고의 디자이너, 건축가, 기술자와 함께 상품을 제작하면서 시작한 브랜드다. 슬로건은 ‘Working Hard and Having Fun’이며, 제품이나 직원들 모두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재미있는 건 매장 내에 돔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그 반대편은 바와 나이트클럽이라고. 킨포크에선 핑크색 스웨이드 운동화 구입.

PS.
블로그의 다음 글은 쿠바 아바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한 작업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쿠바라는 생소하는 나라에 처음 가본 사람으로서 기행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하는 일,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가 옷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해 알려드리는 글이 될 거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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