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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ppshult Spice Accessories

분쇄의 끝을 보여주마

2018. 02. 19

어떤 재료든 효과적으로 빻고 갈고 으깨고 섞을 수 있다.
무쇠 주물 브랜드 스켑슐트의 여러 가지 도구들은 요리에 붙여준다.

무쇠로 만든 매력

나는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시작하면 신나게 제대로 한다. 첨단 조리 도구나 세련된 냄비는 없지만, 꼭 필요한 것만큼은 제법 갖추고 있다. 스켑슐트 제품들도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스웨덴 브랜드인 스켑슐트는 100여 년 전부터 스웨덴산 주철을 사용해 주물 방식으로 아주 매끈한 리빙 아이템을 만든다. 간결한 디자인이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무쇠가 선사하는 반전의 편리함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물론, 매끈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부엌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물건이 무척 견고하고 단단해서 내 마음대로 태우고 긁고 문지르며 오래 쓸 수 있다. 그동안 스켑슐트의 무쇠 팬과 냄비로 요리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스켑슐트 스파이스 액세서리로 요리에 섬세한 붓질을 더해보았다.

우선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큐빅 절구, 윙 페퍼&스파이스밀-월넛, 페퍼/스파이스밀 그라인더는 호두나무와 주철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손으로 감싸 쥐면 나무 특유의 온기가 전해진다. 다만, 물기 있는 재료를 빻거나 갈아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마침 똑 떨어진 마늘을 다져보기로 했다.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나는 항상 통마늘을 절구에 빻아 요리에 사용한다. 물론, 늘 힘이 든다. 가정용 작은 나무 절굿공이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내 힘으로 마늘을 짓눌러야 하니까. 스켑슐트 큐빅 절구에 통마늘을 넣고 찧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이스크림콘처럼 예쁘장하게 생긴 무쇠 절굿공이를 사용할 때는 힘이 많이 필요 없다. 오로지 제 무게로 마늘을 눌러 한방에 으깬다. 나는 그저 공이를 마늘 위로 정확하게 떨어뜨리는 것에 집중했다. 마늘 두 줌을 빻는 데 최단 시간을 기록했다. 소음이 적은 것은 덤이다. 다만, 절구의 크기가 다소 작아 다진 마늘을 계속 덜어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불편한 점이다.

큐빅 절구는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구면 아무 냄새도 남지 않는다. 이후 신이 나서 브라질너트, 호두, 피넛, 땅콩, 참깨도 찧어보았다.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토핑으로 올려 먹기 딱 좋게 부서진다. 단, 참깨는 공이를 돌려 으깨듯 가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마늘과 고추를 절구에 넣어 마구 빻고 피시 소스, 라임즙, 설탕을 뿌린 다음 휘휘 저어 드레싱을 만들었다. 싹싹 긁어 채소와 버무려 솜땀을 만들어 먹었다. 드레싱의 양이 많지 않다면 큐빅 절구를 믹싱 볼로 이용해보자.

섬세하고 간결하게 으깨기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참깨처럼 입자가 작은 재료를 적은 양만 으깨고 싶다면 큐빅 절구보다 스윙 페퍼/스파이스밀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바닥에 작은 돌기가 있고 짓누르는 부분이 면으로 이루어져 재료가 굉장히 곱게 갈린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쉽게 시즈닝을 만들 수 있다. 굵은 소금, 통후추, 드라이 허브, 참깨 같은 재료를 한데 모아 으깨면 끝!

이 제품 안에 별도의 공간이 있어 완성된 시즈닝을 보관할 수도 있다. 단단한 나무 뚜껑이 공기와 습기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높이 7~8cm, 지름 8cm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지만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단, 지방이 많이 배어 나오는 브라질너트, 땅콩, 잣 종류를 갈 경우, 돌기 사이에 눅진눅진하게 들러붙는다. 돌기가 매우 촘촘하여 일일이 씻어내기 쉽지 않으므로 재료의 특성에 맞게 기구를 선택해야 한다.

힘 빼기의 기술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SKEPPSHULT Spice Accessories 사진

사실 내가 가장 감동한 도구는 페퍼/스파이스밀 그라인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흔한 도구의 남다른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간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유리 등으로 만든 그라인더를 사용해봤다. 그중에 자동 그라인더도 있었다. 물론, 편리하지만 ‘드르륵드르륵’ 갈리는 맛이 안 나서 좋아하지 않는다. 요리 마지막에 밀을 힘껏 돌리고 헤드 부분을 톡톡 두드려 남은 입자를 털어내는 맛도 없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나는 몸체를 꽉 잡고 헤드를 힘껏 돌려 통후추를 갈아왔다. 그런데 스켑슐트 페퍼/스파이스밀 그라인더는 꽉 잡을 필요도 힘껏 돌릴 필요도 없다. 호두나무로 만든 헤드 부분을 가볍게 쓱 밀듯이 돌리면 후추가 사뿐사뿐 갈려 나온다. 길이가 짧아 손에 쏙 들어오는 몸체가 의외로 묵직해서 헤드를 돌릴 때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너무 쉽게 갈리는 까닭에 자칫 후추를 많이 넣을까 염려될 정도다.

Review by 김민경 : 출판사 팬앤펜(PAN n PEN) 운영자, 먹고 마시고 돌아다니며 기록하는 게 일이 된 사람

HOWDY SAYS

  • howdy

    - 팔을 혹사하지 않고도 단단한 재료를 갈 수 있다.
    - 묵직해서 편리하다.

  • dowdy

    - 물기를 그대로 두면 녹이 생길 수 있으니 부지런한 관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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